October님 ccoli.co/@abcdefg11
어디에도 가지 말고 곁에 있거라. 눈이 아릴 정도의 하양 저편에서 연기가 솟아오르는 굴뚝이 보였다. 설원의 끝이었다. 나란히 걷는 동안 재클린 로즈는 시시껄렁한 이야기들을 뱉었고 나는 시시껄렁하게 어울렸다. 눈 언덕의 아래, 근방에 어떤 나무도 풀 한 포기도 없어 덩그라니 서 있는 오두막은 과연 서면에 쓰여진 대로 마법사의 집 같았다. 나와 재클린은 그대로 속도를 줄이지도 늘리지도 않고 천천히 오두막을 향해 걸었다. 한 속도로. 그것이 어색해질 즈음 연 오두막의 내부는 한결 생각을 환기시켜 줬다. 내가 내부를 둘러볼 동안 재클린은 “호오.” 하고 흥미로운 듯 짧은 감탄사를 내뱉고는 종이의 다섯 번째 줄에 적힌 내용을 그대로 이행했다. 창문 아래, 협탁 위 세 개의 촛불이 빨강, 하양, 노랑 순으로 불이 ..
♥/로로 2022.11.05